이석증 vs 메니에르 — 어떻게 구별하나요?

어지럼증
작성자
한지우
작성일
2026-04-08 11:35
조회
104
"갑자기 빙글빙글 돌아요."
"일어나려는데 세상이 도는 것 같아서 움직이지를 못했어요."

어지럼증으로 내원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런데 어지럼증이라고 해서 원인이 모두 같지는 않습니다. 이석증인 경우도 있고, 메니에르인 경우도 있습니다. 치료 방향이 전혀 다르기 때문에, 먼저 정확히 구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공통점 — 귀에서 시작한다

두 질환 모두 귀의 전정기관에서 문제가 시작됩니다. 회전성 어지럼증이 주된 증상이고, 구역·구토·식은땀 같은 자율신경 증상을 동반하기도 합니다.

이석증 — 돌이 움직여서 생기는 어지럼증

귀 안쪽의 작은 돌, '이석'이 제자리를 벗어나 반고리관으로 흘러들어가면서 발생합니다.

이석증의 3가지 특징:
특정 자세에서 촉발됩니다 — 고개를 돌리거나 숙일 때, 누웠다가 일어날 때
짧게 끝납니다 — 보통 1분 이내
이명이나 난청이 동반되지 않습니다 ← 이것이 핵심 차이

귀가 울리거나 먹먹하다면 이석증이 아닌 다른 원인을 살펴봐야 합니다.

메니에르 — 압력이 올라가서 생기는 어지럼증

귓속 내림프액이 비정상적으로 증가하면서 귀 안쪽의 압력이 높아져 발생합니다. 내/외림프가 제대로 흐르지 않아서 생기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메니에르의 3가지 특징:
자세와 무관하게 발생합니다 — 가만히 앉아있어도, 누워있어도
오래 지속됩니다 — 20분~수 시간
이명·난청·이충만감이 함께 옵니다 ← 이것이 핵심 차이

"귀가 먹먹해지더니 어지러워졌어요." "어지럼증이 오기 전에 귀가 울렸어요."

이런 패턴이라면 메니에르를 살펴봐야 합니다.

희망적인 이야기를 하나 드리겠습니다

이명이 동반된 메니에르 증상은, 기타 증상이 없는 이명보다 치료가 더 빠르게 잘 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증상의 원인이 더 분명하기 때문입니다.

5만 건 이상의 귀 질환을 치료하면서 확인한 사실입니다. 어지럼증과 이명으로 스테로이드 치료 19회를 받았던 환자분이 증상 70%가 소실된 사례도 있습니다.

구별이 중요한 이유

이석증이라면 이탈한 이석을 제자리로 돌려보내는 이석정복술이 효과적입니다. 메니에르에는 의미가 없습니다.

메니에르라면 비정상적으로 증가한 내림프액의 압력을 조절하고, 귀의 순환 기능을 회복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같은 어지럼증이라도 원인이 다르면 치료도 달라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