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RI도 정상인데 이명이 생기는 이유

이명
작성자
demo
작성일
2026-02-11 09:49
조회
80




귀 치료를 하는 한의사에게 찾아온 이명 이야기

제가 한의사라는 꿈을 갖기 전,
아픈 사람을 치료하고 싶다는 마음을 처음 심어준 두 개의 드라마가 있습니다.

허준, 그리고 하얀거탑입니다.

두 작품에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허준의 스승 유의태는 반위로 생을 마감했고,
하얀거탑의 장준혁은 췌장암으로 생을 마감합니다.

그래서일까요.
의료계에는 이런 말이 있습니다.
“그 질환을 가장 깊이 다루는 의사에게
그 질환이 찾아오기도 한다.”




어느날, 저에게도 이명이 찾아왔습니다

새벽에 잠에서 깼을 때였습니다.
갑자기 오른쪽 귀에서 귀를 찌르듯이 강한 ‘삐―’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습니다.

동시에
귀 먹먹함, 귀통증, 그리고 엄청난 불안감이 함께 올라왔습니다.

이명 환자를 매일 진료하는 한의사인 제게
그 순간 떠오른 생각은 단 하나였습니다.

“드디어 올 것이 왔구나.”



이명은 생각보다 흔하지만, 결코 가벼운 증상은 아닙니다

전체 인구의 20~30%가 이명을 경험하고,
그중 약 3분의 1은 삶의 질이 크게 무너질 정도의 고통을 겪습니다.

즉, 이명은 흔하지만
치료가 반드시 필요한 질환입니다.



처음엔 저도 환자분들께 하던 그대로 해보았습니다

“곧 지나갈 거야. 침착하자.”

깊게 호흡하고,
이명을 밀어내지 않고
있는 그대로 바라보려 했습니다.

하지만
10분이 지나도 소리는 줄어들지 않았고,
심장 박동은 점점 빨라졌습니다.

그 순간 느꼈습니다.
이명이 환자에게 얼마나 큰 공포인지
머리가 아니라 몸으로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결국 스스로 치료를 시작했습니다

진료실에서 늘 설명드리듯,
귀 문제는 단순히 귀에만 있지 않습니다.

심장 → 뇌 → 자율신경 → 귀
이 흐름이 흔들릴 때
이명이 시작됩니다.

먼저 자율신경을 안정시키는 호흡과 교정을 진행했습니다.
긴장이 풀리며 심장 박동이 차분해졌습니다.

이어 측두골과 후두골의 긴장을
아주 부드럽게 풀어주었습니다.

잠시 후, 귀 먹먹함이 서서히 가라앉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삐―’ 소리가 점점 희미해졌습니다.



소리가 사라지는 순간의 감정

몇 분이 지났을까요.
어느 순간, 소리가 잠잠해졌습니다.

안심하지 않고
이명 관련 혈자리에 침 치료까지 진행했습니다.

누워 있는 동안
통증과 불편감이 90%이상 사라지며 다시 잠들 수 있었습니다.

그때 들었던 생각은 하나였습니다.
“나는 정말 운이 좋은 사람이다.”

제가 아플 때
스스로를 치료할 수 있다는 사실,
그리고 이 경험을
환자분들과 진짜 공감으로 나눌 수 있다는 사실 때문입니다.



왜 제가 귀 치료를 하게 되었을까

문득
젊은 나이에 돌발성 난청으로
삶이 무너졌던 삼촌이 떠올랐습니다.

늘 따뜻했던 분,
많은 추억을 남겨주신 분.

지금은
하늘에서 맑은 소리만 듣고 계시길
조용히 기도해 봅니다.

생각해 보면
제가 귀 치료를 하게 된 것은
우연이 아니라
어쩌면 오래전부터 이어진 방향이었는지도 모릅니다.



1년반이 지난 지금

이명은 재발하지 않고 있습니다.
발병 후 동료 원장님들께 지속적으로 치료관리를 받았기 때문입니다.

다만 컨디션이 떨어질 때
아주 약한 귀 먹먹함이 스쳐 지나가거나 잠시 이명도 들립니다.

그래서 저는
증상이 없더라도
지속적으로 귀와 신경계를 관리하고 있습니다.

이 경험 이후
확신이 더 깊어졌습니다.
이명은 견디면 없어지는 병이 아니라
안정시켜야 잠잠해질 수 있는 신호
라는 사실입니다.




이 글을 읽고 있는 분께

검사는 정상인데
귀에서 소리가 계속 들린다면,

그건
이상이 없는 것이 아니라
다른 층위의 균형이 흔들렸다는 신호일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영역은
지금까지 충분히 다뤄지지 않았던

귀–뇌–자율신경의 연결 안에 있습니다.

혼자 버티는 시간보다
몸의 신호를 정확히 이해하는 순간부터
변화는 시작됩니다.



다음 글에서 이어집니다

다음 글에서는
많은 분들이 실제로 겪는 질문,

“이명은 왜 밤에 더 크게 느껴질까?”

를 통해
이명과 수면·자율신경·뇌의 각성도 관계를
구체적으로 설명하겠습니다.

이 흐름을 이해하면
이명이 줄어드는 방향도
훨씬 분명해집니다.